아쉬운 마지막 잔... (400ml, 45% ABV)
서울시 유일한 전통식품명인, 김택상씨가 운영하시는 삼해소주가의 대표 제품인 삼해 소주. 탁주도 약주도 판매하고 있지만 모두 소주를 내리기 위해 빚는 술이라고 들었다. 전통 누룩을 쓰고, 두 번이나 덧술을 부어가며 오랜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만드는 술이라 그런지 맛의 특색이 강하다. 부드러우면서도 미끈한 질감에, 굉장히 달곰하고 여운이 길다. 향미가 복합적인데 죄다 낯설어서 식혜... 말고는 표현할 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나는 물론이고 주변의 웬만한 술꾼들에겐 새롭고 반가운 맛이지만, 술을 딱히 즐기지 않는 사람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인 것 같다. 소주뿐 아니고, 삼해소주가 제품 전반이. 소주를 따라줬더니 동생 커플은 어 이게 누룩맛이구나... ^^; 정도의 반응이었고, 내가 아껴 마지않는 이화주도 한 사촌은 이거 벌칙으로 주는 거냐고 물었었다. ㅠㅠ.
쉽게 나눠마실 수 없어 외롭지만 누가 뭐래도 잘 만든, 술꾼의 술. 탁/약주에 비하면 소주의 맛은 꽤 균질하기도 하다. 7만원 넘게 주고 주점에서 사 마시고 싶진 않지만 공방에서 구입하면 3.8만원. 한지에 멋스럽게 글씨를 올린 라벨이 예뻐서 선물하기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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