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해소주가 이화주(150ml/도수 불확실;)
역시 삼해소주가 공방에서 사온 술. 이화주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지는 일종의 막걸리인데, 물을 적게 넣어 떠먹을 수 있는 질감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꽃이 들어간 건 아니고, 배꽃이 필 무렵 빚는 술이었기 때문에 이름이 '이화주'라고. 또 공방에서 설명을 듣기로는, 옛날엔 탁주를 들이키는 건 귀부인답지 못한 행동으로 여겼기 때문에 사대부 마나님들이 식전/식후에 조금씩 떠먹을 수 있게끔 만든 술이라고 한다. 되직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쌀의 소비량이 많아 양반들이나 먹을 수 있었던 술임은 확실한 것 같다(각종 백과사전을 보면 집안 어른들께 간식으로 올리거나, 사돈댁에 인사음식으로 장만해 보내는 귀한 술이라고도 나온다).
예전에 맛본 봇뜰 양조장의 이화주는 확연히 '밤'의 달달한 인상이 있었는데, 삼해소주가의 이화주는 딱히 떠오르는 과일향은 없었다. 단맛도 신맛도 과하지 않은데 뭔가... 발효됐구나... 싶은 고급스런 감칠 맛. 거기에 쫀득쫀득하게 살짝 씹히는 쌀알의 질감이 매력적이었다. 색은 옅은 미색이고, 질감은 그릭 요거트마냥 꽤나 되직했다. 식후에 조금씩 떠먹으니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주변인들은 시큰둥했다. 호불호가 좀 갈리는듯... 쩝. 딸기/바나나 등의 과일에 곁들여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구입가는 1.5만원. 다음엔 한 병 더 사다가 엄마/아빠/할머니 모두 모인 가족상에 후식으로 내볼 생각이다.
'🥂 술 > 전통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걸리 - 방풍도가 도문대작 (8) | 2017.07.18 |
---|---|
막걸리 - 법전양조장 청량주 (4) | 2017.07.18 |
막걸리 - 삼해소주가 탁주 (0) | 2017.06.02 |
막걸리 - 동네방네 공덕동 막걸리 (2) | 2017.06.01 |
막걸리 - 금정산성 막걸리 (2) | 2017.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