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과 양념이 촉촉히 흐르는 소갈비...
서울 북서쪽 끄트머리 후미진 동네에 숨어있는 갈비 맛집. 외져서 찾아가기 힘든 곳이고, 식사시간을 비껴 어중간하게 두세시에 갔는데도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여길 소개한 갈비 마니아 말로는 서오릉 근처 이 동네가 원래 갈비집이 많고, 그 중에서도 여기가 맛있는 집이라고 했다.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고기 덕에 금토일 저녁 시간에는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많다고. 나중에 검색해보니 진짜 블로그 후기가 엄청 많음(놀람)...
은근 아늑한 가게에 들어서서, 엄청난 가격의 메뉴판을 보고, 때깔 곱고 푸짐한 고기를 구워 먹으니 아, 잘되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갈비는 내가 찾아 먹지 않는 음식이라 잘 모르지만 양념이 과하지 않았고, 육질도 부드럽고 촉촉했다. 양념된 고기를 1.5인분 다 먹고 나서도 입이 텁텁하지 않았음. 이 집의 별미라는 묵사발도 재미있었다. 어느 지역 방식인지, 콩고물이 들어가있어 달착지근하게 입맛을 돋운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마셔도 가격은 서울 시내의 반절쯤 나오는 훌륭한 집. 다들 이 촌구석까지 굳이굳이 찾아와서 먹고 사진찍어 올리는 이유를 알겠는 집이다. 이런 집은 오래오래 잘되어야 한다. 담엔 나도 등산객 아저씨들처럼 해 떠있을 때 와서 낮술해야지.
콩고물이 들어간 묵사발 小, 2천원!
주소: 은평구 서오릉로 15길 5-5, 전화번호: 02-354-9109
가격: 왕소갈비(230g) 1.4만원, 묵사발(대) 4천원, 냉면 5천원, 소주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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