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특주. 은은한 미색에 구수달달한 향이 폴폴난다
우연한 기회에 공동구매(ㅎㅎㅎ)한 술. 처음 들어본 술이었는데, 연말이고 하니 여기저기 모임에 한두병씩 가져가 맛보기 좋을 것 같아서 6병을 구매했다. 배송 오기 전 흘끔 알아본 바로는 약간의 올리고당을 빼고는 100% 쌀로만 만든 술이고, 예전엔 꽤 명성이 있던 약주라고. 도수는 15%이고 소매가는 병당 3천원. 양조장 홈페이지에서 12, 20병 단위로 구매 가능한데 무료배송이다!
쌀로 빚은 술이라 하니 아무래도 사케나 청주에 비하게 되는데, 누런 빛에서 드러나듯 사케만큼 맑은 맛은 아니었다. 잔을 들면 이게 도정을 덜 한 건가, 누룩의 차이인가 갸웃하게 만드는 특유의 둥글둥글하고 구수한 향이 돈다. 목 뒤로 흘러 넘어갈 때까지 꾸수한 단맛이 입 안에 꽉 찬다. 같이 마신 한 친구는 이 인상을 술빵 같다고 표현했다. 마냥 가볍지 않게 질감은 부드럽고 단맛이 은은하다. 특유의 풍미 덕에 그냥 안주없이 단독으로도 마시기 쉬운 술. 다만 어느 음식에 잘 어울리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좀 더 열심히 검색해보니 김포 특주는 '9분 도미(현미보다 백미에 가까운 상태의 쌀)'로 만든다 하고, 사케는 백미(11분 도미)를 술의 등급에 따라 40-70% 깎아내어 담근다고 한다. 사케도 맛이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항상, 어느정도는 소다가 연상되는 쌀의 깨끗한 단맛과 향을 공유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도정을 거쳐야 나오는 거구나, 하고 깨달았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사케와는 다른 풍미를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술. 비슷한 가격인 백세주 등에 비하면 100배는 훌륭하다.
회에도 잘 어울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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