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매보이지만 속은 촉촉한 양갈비♡.♡ (Lamb & Potato)
이태원, 남아공 음식, 소세지/양고기/맥주!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남아프리카 음식이라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데 내가 좋아하는 양고기가 맛있다는 정보를 보고 찾아갔다. 입구에서부터 이국적인게, 메뉴판부터 일하시는 분들까지 모두 잉글리시 온리였다ㅎㅎㅎㅎ. 우리말을 아주 잘하는 외국인 한 분이 내국인 손님을 전담하시는 것 같은데 워낙 바빠서 얼굴보기 힘든고로 쑥쓰럽게 '원 램앤포테이토 위드 분트 앰버 에일 플리즈....'했다. 약간 멋쩍은데, 멀리 여행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손님들도 외국인이 많고, 실내 분위기도 정말 와글와글한 외국의 펍 같다.
분트 앰버 에일과 수제 소세지(뱅어 플래터Banger Platter)
아무튼. 별다른 소스없이 적당히 구워낸 양갈비는 퍽퍽살, 힘줄, 기름살 여러 부분이 골고루 섞여있어서 식감의 변주가 재밌었는데 전반적으로 살짝 질긴 편이었다. 의외로 양고기보다는 은근한 육즙이 있는 소세지가 맛있었다. 네 종류의 수제 소세지 중 단맛이 과했던 하나를 빼고는 짜면서 맛있었다. 짜고 맛있는 음식 정말 오랜만... 소세지 속은 햄같이 매끈하지 않고 뭉쳐서 부스러지는 게 약간 과장을 보태면 미트볼 같은 질감인데 그것도 매력적이었음. 본격 맥주가 꿀꺽꿀꺽 넘어가는 맛. 사이드의 으깬 감자, 코울슬로, 크림 시금치 등도 소박하니 맛있어서 깨끗이 비웠다.
먹는 내내 만족스러워서 기분이 좋았던 곳. 메뉴판을 잘 보고 남아공 술을 좀 시켜볼 걸 하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토요일, 약간 이른 식사시간(18시경)에 방문했는데도 조금 대기해야했고, 저녁시간이 무르익을때는 대기 손님이 10팀을 훌쩍 넘어가는 것 같았다. 고로 예약을 하거나 붐비는 시간을 피하는게 좋을듯. 아무튼 못 먹어본 음식과 술을 맛보러 조만간 또 찾아볼 생각이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 14길 19 2층, 전화번호: 070-8879-1967
가격: 양갈비 2-2.2만원, 소세지(banger platter) 1.7만원, 고기모둠(meat platter) 3.3만원, 고기파이 1.2만원
코젤 생맥 5천원, 미국 병맥주(로스트코스트/앤더슨 밸리 등) 약 7.5천원, 탄산음료 2.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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