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면주가에서 만들었다는 막걸리 브랜드, '느린마을 양조장'. 주위에서 사람들의 추천을 여러번 받았어서 가봐야지 가봐야지 생각만 하던 참이었다. 이 날은 한국을 5년만에 방문한 친구가 안그래도 한국적인 술을 마시고 싶다기에 옳다구나하고 방문. 근처의 월향과 약간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 쪽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선택에 한몫했다. 미래에셋 빌딩에 있는 만큼 매장은 굉장히 쾌적하고 예쁘다. 매장이 넓고 테이블이 많은데도, 우리가 방문했을 땐 잠시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생 막걸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네 종류가 있었고ㅡ 고맙게도 테이블에 앉으면 네 종을 맛볼 수 있는 샘플러가 그냥 기본찬처럼 나왔다b 봄에서 겨울로 갈 수록 단맛이 적어지고 술이구나, 하는 느낌이 강해진다. 근데 가장 센? 겨울도 그렇게 드라이한 편은 아니었음. 생 막걸리는 전반적으로 신맛이 적고 달달했는데 그 단맛이 인공적이지 않아 누구나 반길만한 달콤함이었다. 탄산은 보통, 무게감은 살짝 있는 편. 그리고 생 막걸리 외에도 자체적으로 만든 술이 굉장히 다양했다. 병 막걸리, 생 약주, 과실주, 증류주. 모두 라벨 디자인이 예뻐서 눈 돌아감@.@ 엄청 끌렸지만 이날은 못 시도해보고 다음을 기약한 건 ▶무한리필 이벤트!! 무료로 회원 가입하면 누릴 수 있는데, 2시간 반동안 인당 1만원에 생 막걸리와 생 약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술 잘 못하는 친구는 빼고, 술고래끼리 뭉쳐서 방문하면 완전 이득일듯. 이 이벤트 때문인지 이날, 주위 테이블엔 얼굴이 시뻘개진 사람들이 많긴 했다ㅋㅋㅋㅋㅋ
육전/야채전과 떡볶이 그라탕. 사진 찍기 전에 정신을 잃고 떡볶일 한 입 떠먹은 건 바로 블로거인 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안주도 무난히 합격. 떡볶이는 그야말로 평범한 맛이었고, 음 육전은 맛있었다! 다른 메뉴는 못 먹어봤지만 떡볶이 그라탕 같은 애기입맛 메뉴만 피한다면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무난한 수준인듯. 여기는 장사를 잘 한다고 느낀 게, 요새의 수제맥주/하우스맥주 유행에 발맞춰 사람들이 느린마을 제품을 '수제 막걸리', '하우스 과실주'와 같이 인식하게끔 마케팅한다는 인상이었다. 전통주를 젊고 독특한 감각으로 잘 포장한 데다 역시 대기업이라 그런지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여기 말고도 양재/강남/연남동에 지점이 있어서 경험해보기도 편리한 듯. 가게도 적당히 번듯하고 활기차서, 모든 나이대의 지인과 올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종종 들를 생각이다.
ㅡ덧: 어 연남점은 메뉴가 많이 다른듯 하다?!?!!!
주소: 중구 을지로 5길 26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2층, 전화번호: 02-6030-0999
가격: 생막걸리(1L) 8천원, 생약주(700ml) 1.4만원, 과실주(375ml) 1.1원선 ㅡ 생막걸리/약주 무한리필 인당 1만원ㅎ3ㅎ
25-40도의 증류주(500ml)는 3.7-5만원선, 안주류 1.9-2.9만원.
'🍽️ 술집 > 전통주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남동 - 숨은 골목 (막걸리집) (8) | 2017.08.11 |
---|---|
망원동 - 복덕방 막걸리집 (4) | 2017.07.17 |
삼청동 - 삼해소주가 (6) | 2017.05.24 |
서울대입구 - 막걸리 카페 잡雜 (10) | 2016.08.18 |
광화문 - 발효주방 월향 (4) | 2016.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