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들깨맛이 강한 시금치나물이 매력적이었던(ㅋㅋㅋㅋㅋㅋ) 메밀 전병
망원동 시장께, 전국의 소규모 양조장 막걸리를 20종 가까이 갖추고 있는 힙한 술집. 맥주/소주는 일절 취급하지 않고 술이라곤 오로지 막걸리만 파는데, 장점은 역시 다양한 막걸리를 맛 볼 수 있는 점, 그리고 안주도 깔끔하니 괜찮다는 점이고 단점은 다른 곳에 비해 2-3천원씩 비싼 술값, 그리고 아주 따닥따닥 붙어 앉아야하는 테이블 간격이다.
산아래 막걸리 (깔끔 쏘쏘) / 도문대작 막걸리 (우왕굳!!!)
먼저 안주를 고르고, 대략 막걸리를 몇 병이나 마실 건지, 어떤 막걸리를 좋아하는지 이야기하면 그에 맞춰 적당한 술을 추천해 준다고 안내한다. 아무래도 달고 묵직한 막걸리를 마신 뒤에 가볍고 씁쓸한 걸 마신다든가 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인상이 강렬한 사장님은 막걸리를 시킬 때마다 걸걸하게 술/양조장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으신다. 산아래 막걸리는 '산아래 쌈밥집'에서 그곳 음식에 어울릴 만한 막걸리가 없어 답답했던 주인 내외분이 직접 유기농 쌀 100%로 만든 술이라든가, 도문대작은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대표님이 만든 술이라든가 하는 이야기들. 듣고 마시다보니 한 가지 흥미로웠던 건 여기 복덕방 싸장님은 막걸리의 맛보다는 그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인상, 사람됨을 보고 술을 들여놓는다는 점이었다. 호옹...
에어컨 빵빵하게 돌아가는 곳은 아니고, 테이블 간의 간격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바투 붙어있어 쾌적한 곳은 아니나 가게가 추구하는 방향이 흥미롭긴 했다. 안주를 딱 한가지 맛봐서 확언할 순 없지만 음식도 정갈하고 맛깔난 편. 항상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있는 데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가봄직한 집.
주소: 마포구 포은로8길 5, 전화번호: 070-8864-1414
가격: 막걸리 0.5-1.2만원선, 안주 1.2-2.5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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