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양갈비의 자태. > <
돌돌돌돌 구워먹는 양꼬치에서도 충분히 양고기의 향과 풍미를 즐길 수 있지만 두툼한 양갈비를 먹다보면 아무래도 양꼬치는 좀, 부스러기 같다는 인상이 있다. 큼직한 고기 덩어리를 입에 꽉 차게 넣고 씹고 싶은데 성에 안 차는 느낌. 양갈비는 보통 1인분에 2만원이 넘어가니 꼬치에 비해 두배나 비싸긴 한데, 양고기 마니아로서는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고 본다. 특히나 양고기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이렇게 어린 양갈비를 먼저 추천하고 싶다. 양고기를 즐기지 않는 동행들도 냄새가 전혀 안 나고 부드럽다며 만족스러워하는 걸 많이 봤다. 뿌듯(ง ˙ω˙)ว.
홍대 일대엔 유명한 양갈비 집이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이치류와 여기 라무진, 그리고 램스일레븐 정도가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세 군데 모두 인기가 높아 예약을 받지 않다시피하고, 항상 대기가 많은 편. 여기 라무진은 홍대 중심부에서 성산동 쪽으로 떨어져 있어선지, 식사 시간을 비껴가면 그래도 쉽게 먹을 수 있었다. 자리는 모두 둥그런 바bar로 이루어져있어 모르는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지만 직원분들이 워낙 친절하시고, 고기를 잘 굽는 건 물론 일체의 밑반찬/야채/소스 등을 주문할 필요가 없을만큼 알아서 빠릿빠릿 챙겨주셔서 식사하는 내내 마음 편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무튼, 여기 양고기는 (양고기의 '누린내'까지 좋아하는 나로선 살짝 아쉬울 정도로) 잡내없이 깔끔하고 부드러웠고 고추 팍팍 썰어 넣은 간장 양념장도 맛있었다. 같이 구워주시는 파, 토마토, 마늘, 양파, 숙주 등도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데다 아낌없이 퍼주심. 가히 소고기에 견줄만한 가성비.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와인 리스트가 별로라는 건데, 콜키지가 병당 2만원이니 와인/위스키를 따로 챙겨가도 좋을 것 같다. 홍대에선 심양 양꼬치와 더불어 제일 자주 방문 예정인 곳. 왕추천!
주소: 마포구 월드컵북로 77, 전화번호: 02-3144-0737
가격: 양고기/양갈비 2.3-2.7만원, 마늘밥 4천원, 콜키지 2만원.
소주 4천원, 클라우드 5천원, 일품진로 2.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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