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 듀벨Duvel
2017. 12. 8. 14:48
나 벨지안이야!!!!!!라고 외치는 것마냥 순식간에 흘러넘치는 거품 원료는 물, 보리맥아, 홉, 이스트, 설탕. 듀벨 홈페이지 가보니까 설탕을 넣고 병입한 채로 2차 상온 숙성을 한다고 되어 있다.거의 다 알콜이 되는 건지 막 달지 않다. 오래전부터 늘상 마셔온 술은 맛을 말하기가 유독 어렵다. 뭐랄까, 거의 뇌에 기본값내지는 영점처럼 입력되어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는 술이: 입국 막걸리에선 장수, 미국식 부가물 라거에선 칭따오, 희석식 소주에선 참이슬/처음처럼이라면 벨지안 스트롱 에일에선 딱 듀벨이다. 무서울 정도로 올라오는 쫀쫀한 거품, 싱그럽고 달콤한 인상의 향, 홉과 몰트가 사이좋게 어깨 동무하는 것 같은 맛에 부드러운 질감, 도도한 도수. 어떤 과일이나 허브 등등의 이름을 집어내지는 못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