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e
【 버번 위스키 】 에 관해서: NDP, 비증류생산자들
2017. 12. 4. 16:00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는 독립병입Independent Bottling이라는 개념이 있다. 맥캘란, 글렌피딕 같이 대부분의 증류소에선 보리를 가지고 직접 술을 빚고 익히지만, 독립병입자들은 이런 증류소에서 술을 사다가 직접 숙성, 병입해서 판매한다. 증류소 입장에선 자기네들의 평소 제품과 다른 맛의 술이 나왔을 때, 혹은 그냥 돈이 좀 필요할 때 융통할 수 있으니 좋고, 독립병입자 입장에선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할 필요없이 다양한 맛의 위스키를 만들어 볼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고, 마니아들이나 찾아 마신다는 점에서 일종의 '인디' 위스키라고 할 수도 있겠다. 미국에도 직접 위스키를 만들지 않고 술을 사다가 숙성/병입해서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독립병입자라기보..
【 라이 위스키 】 에 관해서: MGP, LDI를 들어보셨나요?
2017. 11. 17. 18:14(제일 밑에 *간단 요약이 있어요) 예전에 귀한 위스키가 많은 바에서 독립병입자의 3년, 5년 숙성 위스키를 맛본 적이 있다. 빛깔부터 허여멀건해서였는지, 이미 오른 취기 때문이었는지 위스키답지 않게 가볍게 찌르듯 날카로운 맛에 놀랐지만, 더 놀라운 건 어째 향도 진gin마냥, 허브향이 강했다는 거다. 허브류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아무튼, 이제껏 마셔온 위스키와는 동떨어진 낯선 향이었다. 그때 느낀 건 위스키는 정말 '나무 주스'라는 거다. 미국(버번)이든 영국(싱글몰트)이든 위스키는 왜 꼭 일정 기간 이상 참나무통에서 숙성해야 한다고 규정하는지 와닿았다. 그 나무통 담겨 오랜 기간 묵어야만 비로소 위스키라고 인지할만한, 바닐라/호박/꿀 등등의 묵직달달한 향이 입혀지는 거였다(링크). ▲이미지 출처: th..
위스키 - 불릿 라이Bulleit Rye
2017. 5. 14. 18:05Bulleit 95 Rye Whiskey (700ml, 45% ABV) 버번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미국 위스키인 호밀 위스키. 버번도 달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특유의 달콤한 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불릿 라이는 다른 제품보다 호밀의 함량이 높아(95%) 호밀 위스키의 특징을 맛보기 좋다. 특유의 단선적인 달콤한 향이 매력적이고, 잘 뜯어보면 엑설런트 같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체리/오렌지/꿀의 인상도 있다. 입에 머금을 때나 삼킬 때나 찡그릴 매운 기운이 없이 부드러운 편. 버번 위스키처럼 새로 속을 태운 오크통에서 숙성했다고 하는데, 스모키한 인상은 없다. 집에서 홀로 야금야금 두 병을 비우는 동안 나무맛/피트 등도 딱히 느껴본 적이 없음. 색은 꽤 옅은 황금색. 아무튼 집에 두고 쉽게 따라 마시..
위스키 - 리뎀션 하이 라이 버번
2017. 5. 2. 10:25Redemption High Rye Bourbon (750ml, 46% ABV) 지난 3월 말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버번 위스키 브랜드, 리뎀션. 버번/라이/하이라이 버번 세 종이 들어왔는데 '호로록 쉽게 마시기 좋은 술'이라는 바코드 사장님의 추천으로 하이 라이 버번을 구매했다. 이름 그대로 원재료 중 호밀의 함량이 높은 버번(옥수수 함량 51% 이상으로, 속을 태운 새 오크통에서 숙성한 미국 위스키)이다. 총평하자면 글랜캐런 잔에 따라 킁킁대고 음미하기보단 편하게 쭉쭉 들이키기 좋은 가볍고 달콤한 술이라는 것. 향은 버번/라이 특유이 달콤한 느낌인데 그냥 바닐라/카라멜이라기엔 뭔가 시린 느낌이 있었다. 맛도 향만큼 달달한데 다른 버번에 비해 나무 맛이 꽤 났다. 바디는 가벼운 편. 우드포드 리저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