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홍대 - 사이드노트 클럽
2018. 7. 9. 22:14입구의 사인과 시원 상콤한 아이리시 메이드 더치 커피를 넣은 네그로니의 변형(더치 네그로니??) 달콤, 쌉쌀한 술맛에 지지않고커피의 고소한 향이 기분좋게 너울거렸다. 시큼해서 깜짝 놀랐던 사이드카. 이거.. 왜이래요...?하니 흔쾌히 다시 만들어주셨다. 가게마다 맛이 이렇게나 다른 게 신기해서, 재미있어서 요새 사이드카를 첫잔으로 자주 마시는 중. ㅎㅎㅎ항상 유쾌하신 이동환 바텐더님!항상 잘 해주셔서 감사할따름. 올드패션드에서 처음 뵈었을 때주시는 게 다 맛있었어서 믿음?이 생겼더랬다. 그리고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흑미 트러플 팝콘(?)!!!! 기본 안주로 나오는데, 쬐깐한 게 트러플 향이 엄청나다.입에서 씹는 내내 꼬소한 트러플향이 아른아른 아른아른. 술 안주로도 좋고 배도 안 부르고 정말 넘모 대박인듯..
위스키 - 조니워커 그린 라벨
2018. 5. 20. 17:09Johnnie Walker Green Label, aged 15 years (750ml, 46% ABV) 새로 옮긴 회사에선 '일반인'인척을 하고 있다. 술 좋아하냐 물으면 그냥 술자리는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며 가볍게 웃어 넘기고 회식자리에서 이 술 저 술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가 들려도 그냥 가만 고개를 주억이며 내 잔을 홀짝이는 정도. 누군가를 기만하려는 건 아니고, 그저 술을 좋아한다고 숨김없이 밝히다 보니 가는곳마다 술꾼으로만 통해서다. 나는 술 말고도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것이 많은데 항상 술로만 나를 표현하게 되는 상황, 술이 내 정체성이 되는 게 아쉬웠다. 게다가 술을 좋아한다고, 혼자서도 종종 마신다고 하면 알 수 없는 시선이 따라오는 경우도 있다. 그 한가지로 뭔가 평가절하되는 느낌. ..
한남동 - 푸시풋 살룬Pussyfoot Saloon
2018. 5. 19. 19:55왕좌의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Winter is coming" 기본 안주로 나온 젤리......?와 짭짤바삭한 과자들. 마지막으로, 마시고 들어가서 잘 잘 수있는 잔을 부탁해서 받은일종의 B&B 변형. 꼬냑+베네딕틴의 조합은 같은데잔에 압생트를 칙 뿌려서 헹궜었나... 그랬다. 순천향 대학병원 뒷쪽의 조용한 골목에 숨어있는 바. 안그래도 조용한 골목에 간판도 별로 없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번듯한 신축 건물의 안쪽으로 들어서면 마치 딴세상같이, 지하로 깊게 움푹 파인 공간이 나온다. 분명 지하이지만 천장이 외부로 시원하게 뚫려있는 데다 내려가는 길이 대나무와 노란 조명으로 예쁘게 둘려있어서 아, 근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입구 뿐 아니라 가게의 내부도 번쩍번쩍했다. 대충 찍어도 무슨 뮤직비디오의 ..
홍대/상수 - 페더feather
2018. 5. 19. 18:51언제 마셔도 쿰쿰고소하니 맛있는 셰리 플립 생강 시럽이 잘 나왔다고 추천받은 페니실린 묵직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탁한 느낌이 있어서 재밌었다.레몬, 생강맛이 톡톡. 위스키 대신 메즈칼을 쓴 와하카 올드패션드맛은 내 취향이라기보단 일단 신기해서 좋았다. 이런 맛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는 듯!(?) 엔드 오브 더 로드👀 캐리비안 밀크 펀치와 기본 안주 ㅎ.ㅎ 럼 플립 같은 걸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시원시원하게알겠다고,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 주신다고 했다. 예쁜 찻잔에 나와서 여리여리한 맛일까 걱정했는데,폭신폭신하면서도 생각보단 술이 세서 만족스러웠다. smoked matador 이날은 원래 청담에서 술 마시고 있었는데, 가격만 비싸고 만족도 차이를 못 느끼던 차에서만성씨가 새로 업장을 열었다..
군산 수송동 - 세컨드 룸
2018. 4. 4. 13:30누가 봐도 인스타그램용으로 딱인 '세컨드룸 사워' 식사 후 부른 배를 다스릴 만한 잔,깜파리 오렌지. 멀리 서울서 와서인지, 버팔로 윙을 그냥서비스로 턱,하고 내주셨다 홍홍홍. 라가불린과 텡커레이 텐을 반씩 스터해달라고 부탁드림. 여기 사장님은 다일루션을 많이 안 잡으시는 것 같다이거나 마티니나, 다 아주 풀어짐 없이 쨍쨍한 맛. 나의 사랑 마티니.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할 때 가던 동네 바에서진/버무스 비율은 6:1 가까이 높게 잡지만아주 휘적휘적 많이, 충분히 녹여낸 잔에 익숙해진 탓인지 살짝 묽은듯한, 마티니 치고는 호로록 마시기 쉬운 잔이 내 취향인 것 같다. 꽤 도도하고 짱짱한 잔이 나왔길래 티스푼으로 물을 조금씩 넣어 마셨는데이상하게 보이지 않았길 바랄뿐....ㅋㅋㅋㅋㅋㅋ 달다구리한 러스티 네..
경복궁/광화문 - 어비스Abyss
2018. 2. 19. 11:19킁 출입문이 너무 등 뒤로 바투 붙어있어안쪽에 앉았는데 옆에 손님이 들어오면 화장실 갈 때 잠시만요^^; 해야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게는 아늑하니 이뿌다. 올드파를 쓴 토디. 나쁘달 건 없었는데 집에선 차를 우린 물에 토디를 해먹어 버릇하니물을 넣은 건 이젠 좀 심심하다... 솔티독...싱겁고 묽은 와중에 보드카 술맛이 났다. 맛은 괜찮냐고 물어보시면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고조정을 해볼랬는데 아무 말이 없으셔서... 그냥 조용히 나왔다. 토디에 물 대신 차를 넣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흠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 아,고급스레 꾸민 실내 분위기를 못 따라오는 것 같은 못생긴 잔도 좀... 좀 그래서 눈이 계속 갔다. 텐더와 코블러, 핸드앤몰트로 힙한 내자동 골목에 새로 생긴 바. 들어서는 발걸음이 ..
한남동/이태원 - 돈패닉
2018. 1. 25. 16:02✨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마시는✨ 에스프레소 마티니 아드벡이랑 깔루아를 넣은 에스프레소 마티니. 워낙 피트를 좋아해서 그런가, 위화감 하나도 없이 맛있었다... 커피 들어간 신박한 걸 요청해서 나온 즉석 음료. ㅎㅎㅎㅎㅎ. 아드벡, 라임, 디사론노, 커피에다가토닉워터를 채워넣은 건데 음????? 체리향 새콤한 게 미국 사탕 같았다.어렸을 때 군것질하는 기분이라 재밌었던 음료ㅎㅎㅎㅎ. 암만 서울이 큰 도시라지만 낮부터 술을 홀짝일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다. 더군다나 통유리창으로 스미는 햇볕을 쐬며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곳은 확실히 드물다. 요새 핫한 우사단로, 낯설고 예쁜 상점들 사이의 돈패닉은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다. 언덕을 올라가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팔자 좋은 한량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다채로운 ..
신촌 - 모어댄위스키
2017. 12. 26. 17:38네그로니 가니시가 살짝 의아한 건 둘째치고라도 시면서 밍밍한 느낌(???)이었던 김렛.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우면서바디가 부들부들하거나 날카롭거나를 바라는 건데아 역시 어려운 칵테일이구나... 싶었다. 러스티 네일... 아무튼, 처음 방문했을 때, 동행이 칵테일이라곤 진토닉밖에 모르는 친구였다.내게 계속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이거랑 저건 무슨 차이야? 묻길래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걸...껄...? 아 전문가한테 물어봐;;' '아님 어떠어떤 맛이 먹고 싶다고 말하면 돼' -등등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앞에 서 계신 바텐더님이 일절 관여를 안 하셔서 좀 의아했다... 인스타 친구들은 종종 여길 가던데,이곳의 매력이 무언지 궁금하다. 킁. 바bar가 서비스업에 속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조건 사근사근한 친절..
홍대 - 리틀빅
2017. 12. 20. 16:25헨드릭스, 안티카, 캄파리. 좋은 것만 넣(었는데 내 입맛에는 다소 달고 눅진했던) 네그로니. 헤네시에 코앵트로, 생크림 그리고 패트론 카페가 쓰인 브랜디 알랙산더. 잘 가다듬으면 뭔가 엄청 괜찮은 게 나올 것 같은 방향이었다.ㅎㅎㅎㅎㅎ. 한 번 가서 잘은 모르지만 또 방문하고픈 매력을 못 찾은 곳. 옛 리포카 맞은 편, 큰길가에 있으면서도 살짝 골목 안쪽으로 아늑하게 묻혀있는 바bar다. 어둑어둑한 조명에 벽과 술장을 나무로 짜넣은 조용한 가게 내부는 새 가게같지 않게, 제법 포근한 분위기이고 외부의 화장실도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려 신경쓴 티가 많이 난다. 이미 단골인 것 같은 손님들이 편안한 표정으로 술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까지도 훈훈한데, 내게는 가장 중요한 칵테일 맛이 낯설고 어려웠다. 칵테일에서..
연남동 - 오파스OpAs(※폐업)
2017. 12. 12. 13:41아드벡을 불붙여 넣은 러스티 네일. ㅎㅎㅎ. 이렇게, 아드벡에 불붙여 넣고 계피막대도 태워 넣어 호사스런 향이 폴폴 날리던 한 잔. 요새 핫한 청담 머스*로 가신 바텐더님의 시그니처. 이름이 For the first time이었는데, 위스키랑 커피랑 상큼한 레몬맛의 조합이 오 평범한듯 아닌듯 괜찮았다. 맛보라고 나눠주신 레미마틴 나폴레옹 70년대 바틀! 되게 신기했던 게, 오래 묵어서 그런지 좀 셰리같이 견과류풍의 쿰쿰한 냄새가 났다. 내가 짱짱 좋아하는 맛. 새콤달콤 고수 스매시. 집에서 고기 볶을 때 고수를 꼭 넣고 밥상에서 반찬으로도 맨 고수풀을 뜯어먹는 내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잔. 고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거 꼭 드셔보셔요. 뉴욕사워에 그냥 와인대신 셰리를 얹어달라고 주문한 잔. 처음이..
위스키 - 벤로막 우드 피니시 에르미따주
2017. 11. 20. 11:09Benromach Wood Finish Hermitage 2005 (700ml, 45% ABV) RS에서 서비스로 두어모금 마셔본벤로막 우드피니시 사시카이아도 넘 맛있었다. 위스키에 와인캐스크 조합이 좋은 건가보다. 버번 캐스크(first fill)에서 첫 8년, 에르미따주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18개월 숙성한 나무맛 위스키. 고작 18개월이지만 여타 위스키와 달리 제법 특징적인 향과 맛이 있다. 처음 뚜껑을 열면 마치 브랜디, 꼬냑마냥 포도 증류주 계열의 향이 난다. 그 과일풍의 향 덕에 첫인상도 어쩐지 달게 다가오는데, 입 안에서는 다양한 결의 나무향이 강했다. 부끄럼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한모금 한모금 마실 때마다 와인, 브랜디에 젖은 나무 판자가 생각났고 견과류와 함께 오물거리던 중에는 다크 초콜렛..
연신내 - 징크Zinc
2017. 11. 10. 14:06오렌지 껍질을 같이 넣고 셰이킹한 상큼상큼 사이드카 모스코 뮬은 좀 시고 홀쭉한 느낌... 그러나 이어지는 추천이 신박해서 실망스럽지 않았다. 위의 잔은 생전 처음 보는 맛이었던,마가리타 온더락의 변형이었는데 소싯적 마가리타를 주구장창 마셨던 기억 + 새콤달달한 맛위로, 약풀같이 거친 메즈칼 향. 새로움에 목마를 때여서 아주 재밌고 만족스러웠다. 이것도 추천받아 마신 파이널 워드final ward.라스트워드에서 진을 위스키로 바꾼 술👏👏👏 그리고 여기서도 엔드오브더로드를 찾아 마시는,참 뚝심있는 내칭구. 위스키는 종류가 많진 않고, 엔트리급이 잘 모여있는 정도. 신기한, 안 먹어본 술은 없지만 그래도 사실 따져보면몇 번 먹어봤다고 맛을 다 외우고 있는 건 아니니... 기초부터 탄탄히 복습한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