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
경복궁/서촌 - 마라샹궈
2017. 12. 14. 17:09훠궈에 채소를 투하한 모습. 육수는 맑은 거 빨간 거 딱 두 종류다. 빨간 건 마라탕, 하얀 건 화고버섯탕. 마라탕은 딱히 맵기 조절이 안 되는데,혀를 얻어맞는 것 같이 맵지는 않고 좀 얼얼한 정도. 맑은 국물은 그냥 순하다. 기본으로 딸려 나오는 채소와 양고기의 모습.양고기가 싱싱하고 이쁘고 야들야들 맛있었다. 많이 아쉬웠던 소스. 방문 즈음에 하이디라오를 다녀와서 그런지,큰 체인의 양념바에 비하면 넘 단촐한 것이다... 아무튼 이런 사리도 포함되어 있고. 아쉬운대로 땅콩장에 고수와 파를 팍팍 넣었으나여타 훠궈집의 화려한 소스맛에 비하면 맛이 좀 삼삼해서 좀 아쉬웠다. 후식으로 내어주는 새콤달달 오미자차얼얼해진 혀를 녹이기에 좋다. 경복궁/광화문 일대에서 유일한 훠궈집. 한옥 특유의 분위기가 아늑하고 ..
중국 백주 - 우량예 경주
2017. 12. 13. 11:11@홍대 문차이나 우량예 그룹에서 나오는 엔트리급 라인인 경주.북경을 공략하기 위해 경주京酒라 이름 붙였는데실제 1996년도 출시 이후로 북경에서 엄청 팔리는 술이라고 한다. 도수는 우량예보다 낮지만 맛과 향이 얼추 비슷해서꿩 대신 닭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백주(바이주) 드링커들이30만원?까지 올라가는 유명한 오량액(우량예) 대신만만하게 마시는 술이라고. 안 먹어본 중국 술 중 그나마 만만한 가격이라 시켜본 술. 연태/노주노교와 같은 농향형(濃: 짙을 농 香: 향기 향) 백주인데 오, 맛이 꽤 달랐다. 앞의 두 술이 엇비슷한 파인애플풍 달달한 향으로 도톰, 부드럽게 넘어간다면 경주는 입 안에서 맛의 기승전결이 더 확연히 나뉜다. 특히 끝으로 갈수록 마치... 그라빠/오드비 같이 저렴한 포도 증류주가 떠오르..
중국 백주 - 노주노교 이곡
2017. 11. 23. 16:11瀘州老窖 二曲 (500ml, 38% ABV) 원재료 확인용 라벨샷: 고량, 밀, 정제수. 마셔본 중국 백주라고는 연태/공부가주/수정방이 전부이지만 '노주노교' 정도는 낯설지 않을 정도로, 오며가며 이름을 많이 들어봤다. 장향, 농향, 청향... 등 예닐곱이 넘는 백주 향의 갈래 중 노주노교는 (위의 세 술과 같이) 짙고 달달한 '농향형'에 속한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농향형 백주의 발원지에서 만든 술인데다 양조장이 1966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위스키의 숙성년수처럼 노주노교에도 발효 및 저장기간이 다른 여러 급이 있는데, 비싼 순대로 대곡-특곡-두곡-이곡-삼곡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맛본 건 아래서 두번째인, 보급형 이곡. @홍대 문차이나 뚜껑을 또르륵 까자마자, 따르기도 전에 고량주 특..
중국 백주 - 북경 이과두주
2016. 5. 9. 23:56까마득하게 먼 옛날, 신입생 시절 중국집에만 가면 선배들이 시키던 작고 이상하고 독한 술, 이과두주. 그치만 이젠 연태고량주에 맛 들였으니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서 도전해봤다. 일단 가격이 훌륭하다. 56도의 증류주인데 단돈 3천원! 생각보다 코로 올라오는 향이 괜찮았다. 고량주 특유의 시원·향긋한 소다/배pear 느낌이었는데 연태고량주와 차이가 있다면 약간의 수돗물 냄새 같은 게 섞여 있었고, 알콜 자체의 향이 좀 더 났다는 것? 맛은 구수짭짤한 곡물 맛이 연태고량주보다 강했다. 끝 맛은 좀 별로. 역시 수돗물...같이 썩 유쾌하지 않은 쓴맛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건 마시고 나니 뜨거운 불덩이가 목에 걸려있는 것처럼 화끈했다는 것. 똑같이 56도여도 위스키에선 이 정도의 뜨거움은 못 느꼈는데..
중국 백주 - 연태고량주
2016. 4. 22. 00:19일이년 전까지만 해도 하면 중국집에서 마시는 엄청나게 독한 술, 작은 초록색 병에 든 이상한 술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학회 뒷풀이에서 교수님들이 이 술을 시켜서 알게됐다: 고량주는 향긋하고 맛있는 술이라는 걸. 어쩌다 보니 모르는 교수님들에 둘러싸여 불편한? 자리였는데, 요 연태고량주가 유일한 벗이 되어줘서 무사히 잘 버텨낼 수 있었움ㅎㅎㅎㅎㅎ. 그 후론 종종 찾아 마시다가, 얼마 전엔 친한 선배가 이삿짐 좀 같이 날고 짜장면 먹자길래 이때다 싶어 연태고량주를 큰 걸로 한 병 샀다. 놀 계획은 언제나 신난다♪♩♬ 아무튼 고량주는 고량(수수의 일종)을 주원료로 만든 증류주. 그리고 이 연태 고량주는 연태 지방에서 나온 고량주. 하지만 이 고유명사 '연태고량주'의 고량은 곡물 고량(高粱)을 가리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