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앤젤스셰어
꼬냑(와인을 증류한 고도주)/오렌지 리큐르/레몬즙을 얼음과 함께 마구 흔들어 만드는 상큼하고 묘하게 센 칵테일. 꼬냑은 단독으로 마셔본 경험도 적고, 비앤비, 뷰카레 등 꼬냑이 들어간 칵테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이드카만큼은 종종 찾아 마신다. 특히 과일 맛이 나는 칵테일 중엔 거의 유일하게 마시는 술인데, 신기한 건 맨하탄/마티니보다 사이드카가 더 집집마다 각양각색이라는 거다. 꼬냑은 학습이 안 되어서 베이스에 따른 차이를 잘 못 느끼는 데도, 사이드카는 무게감/질감부터 알콜 맛, 오렌지 풍미의 정도, 신맛, 온도 모두 편차가 컸다. 이 동네 저 동네 떠돌며 마시다 보니 사이드카는 비율이 안 정해져 있나, 이게 정말 다 같은 술인가, 싶을 정도.
@신천 비바라비다
아무튼 내 취향은 (꼬냑 어떤 종류를 쓰든) 베이스의 비율은 높게, 그리고 오렌지 리큐르는 그랑 마니에로 만든 것. 코앵트로는 가볍고 인공적인 음료수의 느낌인데, 그랑 마니에는 오렌지 향이 살짝 거들기만 할 뿐 마치 브랜디의 일종인 것 같은, 묵직한 술의 느낌이 있다. 가볍게 휘날리지 않고 오렌지 맛은 절제하면서 부드럽고 무게감이 있는 쪽이 좋았다. 이제까진 바인하우스와 비바라비다에서 마신 사이드카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특히 비바라비다에서는 묵직, 쫀득할 정도의 질감과 만만치 않은 술맛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위스키, 진 베이스 칵테일에 질릴 때 즈음 한 잔씩 마시면 기분 전환도 된다. 아무래도 도수는 꽤 있지만, 오렌지의 상큼한 느낌과 꼬냑의 달곰함이 있는 만큼 하드코어 술꾼이 아닌 친구들에게 추천하기에도 무난한 칵테일.
'🥂 술 > 칵테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셰리 와인으로 만드는 칵테일 (창작) (4) | 2017.05.04 |
---|---|
셰리 와인으로 만드는 칵테일 (클래식) (6) | 2017.05.04 |
칵테일 - 사이드카Side Car (10) | 2017.04.24 |
칵테일 - 마티니&더티 마티니 (16) | 2017.03.17 |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칵테일 (12) | 2016.12.22 |
칵테일 - 맨하탄&롭로이 (16) | 2016.12.02 |
이거 맛있게 하는 바텐더 보기 드물어요. 맛없음만 피하자는 것 같고 말씀하신 대로 가게마다, 바텐더마다 맛이 중구난방이라 사이드 카의 본령(?), 칵테일의 지향점을 잘 모르겠어요. 비바 라 비다 사이드카 궁금하네요.
와... 바인하우스는 잔이 너무 예쁘네요.
저렇게 섬세한 스템은 처음 봅니다. +_+
'사이드카'라고 해서 순간 심슨에 나오는 사이드쇼 밥이 생각났는데 ㅋㅋㅋ
저도 그랑 마르니에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솜씨있는 바에서 사이드카를 맛보고 싶어집니다. :)
사이드카는 항상 어느 곳의 칵테일이 어떤 식으로 더 맛있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꼬냑 많이, 그랑마니에- 이 두가지만 충족되면 그 다음부터는 재밌다!고 느끼는...?
요즘, 저에게- 술은 공부하면 할수록 혼란해지는 것 같아요.ㅋㅋㅋ
마이너스 노우현 바텐더 사이드카 맛있음!
그랑마니에르는 걍 샷이 제일 맛난거같아요. 제겐 다이키리가 비슷한 인상. 달고 시고 부드러움이 조화롭길 바라죠. 지금은 문닫은 모 바텐더가 해준 디플로마티코 리제르바로 만듣 얼음쪼가리 든 다이키리가 인생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