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양조장 - 백련 생 막걸리 스노우snow (750ml, 6% ABV)
이제껏 마신 막걸리 중 가장 내 취향인 술! 단맛이 아주 절제되어 있고, 시원한 탄산감이 좋다. 단맛/신맛/무게감 등등 아무것도 도드라지는 게 없는데 전혀 심심하지 않고 깔끔하다. 텁텁한 뒷맛이나 알콜맛 등 찡그릴 만한 구석도 당연히 없다. 비슷하게 드라이한 걸로 유명한 송명섭 막걸리는 부드럽지만 단맛이 없다 못해 씁쓸하다는 인상이 있었고, 휴동 생 막걸리는 산미가 꽤 있는데다 가스/탄산감이 공격적인 느낌이었는데 백련 생 막걸리는 흠잡을 데가 하나도 없었다. 별 생각없이 꿀꺽꿀꺽 마시기도 편하고, 단백한 맛을 음미하면서 뜯어보는 재미도 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든 것. 막걸리 전문 술집을 찾아가 봐도 항상 있는 건 아니라 슬프다. 최근엔 홈플러스에서 발견해서 구입했는데 가격은 여타 막걸리와 같은 천원 후반대. 예전 서울대 앞 술집에선 5천원에 사 마신 기억이 있다. 암쪼록 막걸리 드링커들에게는 필히 먹여보고 싶은 술. 내가 마신 '스노우' 말고도 조금 더 비싼 제품인 '미스티misty'가 있다는데 이건 정 못 구하면 양조장에 직접 주문할 요량이다.
못생긴 라벨도, 인공 감미료도 모두 용서되는 술.
청와대 공식 만찬주라는데 백번 찬성이다!
'🥂 술 > 전통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걸리 - 금정산성 막걸리 (2) | 2017.05.20 |
---|---|
막걸리 - 유성별 생막걸리 (2) | 2017.05.20 |
막걸리 - 신평양조장, 백련 스노우 (5) | 2017.04.28 |
막걸리 - 지평 생 막걸리 (쌀/밀) (12) | 2017.04.28 |
막걸리 - 복순도가 손막걸리 (4) | 2017.03.27 |
소주 - 대장부21 (12) | 2017.01.16 |
마트에서 천 원 중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함.
추천 감사. 인생 막걸리 될 듯.
막걸리 비싸다고 좋지도 않은 게, 사람들이 막걸리에 기대하는 맛이 있고 막걸리가 지켜야 할(?) 포지션이 있는데, 비싼 막걸리, 유명한 장인들이 만드는 막걸리는 특정 맛이나 식감의 방향이 튈 때가 있어요. 비싸다고 좋은 줄 잘 모르겠어요.
얘는 튀는 맛 하나도 없으면서 '나 막걸리예요.' 부드럽게 속삭이는 아주 좋은 술...
이거 예전에 이대 앞이었나 어딘가 신촌 근처의 막걸리집에서 주문해서 먹었었는데 맛이 이상하게 쉰것 같아서 직원분을 불러서 맛까지 보게했는데 괜찮다, 원래 이런 맛이다,라고 하길래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다 마셨는데 이후로 며칠을 배탈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원래 멋진 술이었군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