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타루반 위스키 봉봉과 생제르망 리큐르 아이스볼
초콜렛과 술을 주제로 한 독특한 디저트 가게, 쇼콜라 디제이chocolat dj. 초콜렛 가게와 바를 반씩 섞은 것 같은, 처음보는 형태의 공간이었다! 올 봄 알게된 곳인데 여긴 특별한 날 가야지, 가야지하다가 졸업 논문을 온라인으로 제출한 며칠 전 방문했다. 이런 날은 약간 사치하며 자축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가게의 메뉴를 다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코스를 주문했다. 잔뜩 기대하고 방문해서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는데도 모든 메뉴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단 윗 사진의 왼쪽, 붉게 빛나는 공 모양은 위스키가 든 초콜렛인 ▶위스키 봉봉. 한 입에 넣고 깨물면 톡하고 위스키가 터져나온다. 입안 가득히 초콜렛과 술이 차서 꽤 오랫동안 둘이 섞이는 맛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다. 초콜렛이 과하게 달지 않아서 좋았고, 위스키를 담는 역할을 하는 얇은 설탕 시럽 막이 사탕처럼 씹히는 식감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위스키의 특성을 느끼긴 어려웠다. 이게 퀸타 루반이구나, 할만큼 달콤한 향이라든가 나무 맛, 부드러운 술의 질감을 알긴 힘들었음. 나중에 탈리스커 스톰이 들어간 위스키 봉봉을 하나 더 맛봤는데 역시 스모키함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ㅡ덧: 여기 초콜렛 꾸준히 사먹는 중인데, 온도가 엄청 중요하다. 차가운 듯한 상태로는 맛이 덜하고, 상온에서 충분히 부드러워졌을 때 먹어야 위스키향이 살아난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리큐르 아이스볼이 (생초콜렛과 더불어) 제일 마음에 들 정도로 맛있었다. 바닐라/다크 초콜렛 중 일단 바닐라를 선택하고 추천을 받아 꽃집에서처럼? 꽃/허브 향이 은은한 리큐르 생 제르망을 부었는데 담백하고 향긋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많이 creamy/rich하기보단 약간 샤베트처럼 가벼운 편이어서 리큐르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꽁꽁 얼어있어 금방 녹아 버리지 않고, 사각사각 베어먹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이건 정말 술꾼의 아포가토인듯b 특히 이 메뉴는 어느 술과 섞는지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아서 자주 찾아오더라도 칵테일처럼 매번 다르게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알콜) 레몬/수정방/압생트/아드벡/칼바도스가 들어간 생초콜렛
그리고 정말 좋았던 ▶생초콜렛. 위스키 봉봉과 다르게, 여기선 들어있는 술의 맛이 생생히 느껴졌다. 수정방에선 은은하고 시원한 배/고량의 향이, 압생트에선 아니스 향이, 아드벡에선 스모키하고 짭짤한 피트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칼바도스는 크게 인상이 남지 않았고, 레몬은 요거트 같이 약간 새콤한 느낌이었다. 암튼 하나 먹을 때 마다 맛있다고 호들갑을 떠니 대표님은 보통의 레시피에서 수분 함량을 조절해 술 맛이 잘 살아나도록 만드신다고 하셨다b
가격은... 시각에 따라서ㅎㅎㅎ 초콜렛이라고 생각하면 비싸고, 칵테일이라고 생각하면 저렴한 수준. 여러개 선물용으로도, 한개씩 낱개로도 포장 가능하다. 가게가 협소해 2인 이상 테이스팅 코스(위스키 봉봉, 리큐르 아이스볼, 생초콜렛, 핫초콜렛)를 맛보려면 예약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커플에겐 특별한 날 데이트 코스로, 술꾼에겐 주위의 바 텐더/뿡갈로로 향하기 전 우아한 1차로 추천!
ㅡ오늘의 메뉴, 영업 시간등 확인은 https://twitter.com/chocolatdj 여기로!
주소: 종로구 사직로 8길 20 파크팰리스 1층 11호, 전화번호: 02-733-7911
가격: 생초콜렛 3천원, 위스키 봉봉 6천원, 핫 초콜렛 8천원, 리큐르 아이스볼 1만원
테이스팅 코스 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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