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 시락cîroc

Ciroc Snap Frost Vodka (750ml, 40% AB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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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카는...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요...가 아니라, 보드카는 맛을 보려 마시는 술이 아닌 것 같다. 소위 고급이라는 보드카를 조금 마셔본 소감은, 보드카는 무미에 가까우면서 질감이 동글동글 부드러워질 수록 '맛있다'는 평을 얻는 것 같다는 거다. 40도가 넘는 독주이지만 마치 차갑고 쫀득한 물을 한 모금 가볍게 털어 넘기듯 마실 수 있게끔. 그 깔끔함이 매력이다보니, 풍미가 강한 위스키/브랜디와는 달리 각종 음식에 곁들이기는 확실히 좋았다. 여럿이 모여 고기/회를 가운데 놓고 소주 마시듯 짠, 짠 잔을 부딫치며 냅다 들이켰던 날엔 보드카가 맛있었다. 



@홍대 로빈스스퀘어



 그런데 시락은 꽤 특징적인 보드카다. 보통 곡물로 만드는 일반적인 보드카와 달리 포도[각주:1]를 썼다고 내세우는데 그게 단지 컨셉이란 느낌이 아니고, 맛에서 느껴진다. 마셨을 때 그냥 아... 술(알콜)이구나... 싶은 스미노프/케틀원에 비하면 시락엔 마치 껌에서 날 법한 새초롬한 향이 있다. 그 덕에 계절 과일을 한 조각씩 퐁당퐁당 빠트려 마시기엔 좋지만, 요리를 곁들이거나 칵테일로 만들기는 까다로웠다. 고기엔 어울리지 않고, 만만한 레모네이드에 섞었을 때도 음료 맛에 은근히 뭉개지지 않는 특유의 상큼달달한 향이 있었다. 음, '쫀득한 물같음'을 보드카의 미덕으로 치는 내겐 약간 예외적인, 독특한 술이다.


 느끼한 질감이 특징적인 그레이구스와 더불어 (연습을 한다면) 눈을 감고 마셔도 구분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보드카. 스트레스 받으면 시락을 턱턱 주문하는 남치니덕에 옆에서 얼결에 꽤 많이 마셨는데 앞으로도 종종 접할 것 같다. 병당 가격은 남대문을 기준으로 6만원, 바에선 20만원 내외인 듯하다. 내 돈으로 살 생각은 없지만 앞에 있으면 감사히 마실 술. ㅎㅎㅎ. 

  1. 프랑스 가이약Gaillac 지방의 Mauzac Blanc과 꼬냑 지방의 Ugni Blanc이라는 품종의 청포도의 즙을 내어 저온 발효?한 뒤, 각각 따로 네 번 을 증류해 5:95의 비율로 섞어서, 알마냑 스타일의 연속식 구리 증류기에서 또 한 번 증류한다고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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